수류탄인데 망치로 착각…20년간 못 박고 견과류 깬 할머니, 지금까지 무탈?


중국의 90세 할머니가 20년 넘게 수류탄을 망치로 알고 사용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상양 출신의 할머니는 20년 전 농장에서 일하던 중 나무 손잡이가 달린 금속 뭉치를 발견했다.


금속뭉치 모양이 망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집으로 가져와 집안일에 사용했다. 그는 이 금속뭉치로 고추를 빻거나 견과류를 깼으며 때로는 못을 박을 때 사용하기도 했다.


20년간 써온 망치가 극히 위험한 물건이라는 사실은 최근 들어 알게 됐다. 지난 23일 할머니가 사는 오래된 집을 철거하러 온 작업자들이 그 물건이 망치가 아니라 수류탄임을 알아챘다.


이들은 즉시 당국에 신고했고, 현지 당국은 경찰과 폭발물처리반을 현장에 보냈다. 경찰은 할머니가 오랫동안 써온 수류탄을 압수한 뒤 전문가에게 보내 안전하게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류탄의 나무 손잡이는 오랫동안 사용해 매끄럽고 윤기가 나는 상태였으며, 금속 뭉치 부분은 반복적인 망치질로 인해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 그럼에도 수류탄이 터지지 않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류탄을 회수한 경찰은 마을 주민들에게 “수류탄처럼 보이는 물건을 발견하면 만지거나 도구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