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뉴욕코리아센터, 시작·마무리 모두 하게 돼 감동”

첫 장관 2009년 부지 계약, 이번에 개원식
“한국·뉴욕 합친 새로운 문화 발신지 될 것”
지난 5월 발표 새로운 국제문화전략 시금석
문화원·관광공사·콘진원 함께 시너지 기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뉴욕코리아센터 개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오늘 개원하는 뉴욕코리아센터는 세계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서 한국의 전통과 뉴욕의 문화가 다시 합쳐져서 용광로처럼 새로운 문화로 분출되는 그러한 발신지의 역할을 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새로 들어선 ‘뉴욕코리아센터’ 개원식에 참석해 “첫 문체부 장관으로 있던 2009년 3월에 부지 계약을 하고 이번에는 개원식 테이프를 끊게 됐다”고 회고하며 “뉴욕코리아센터의 시작과 마무리를 하게 돼 감동적이고 그만큼 의무감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공사가 오래 걸린 것에 대해서 그는 “맨해튼에서 건물 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 않느냐. 허가도 힘들고 공사에도 난관이 있고 고비도 있고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부지 확보 15년 만인 지난해 건물이 완공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원 측은 2008년 유 장관이 문화원을 방문을 했을때 직원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개원식 행사에 올려 유 장관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미국·한국 주요 인사들과 함께 27일 뉴욕코리아센터 개원식에서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뉴욕코리아센터는 지하 2층, 지상 7층의 단독 건물로 연면적은 3383㎡(1023평)이다. 15년 사업 기간에 78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뉴욕 주재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가 자리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연내 입주할 예정이다. 전시장과 공연장, 도서관, 한식체험장 등의 시설도 갖췄다.


해외 종합 문화예술 공간인 코리아센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프랑스 파리에 이어 뉴욕이 6번째다. 세계 문화에서 뉴욕이 차지하는 위상을 반영해 뉴욕코리아센터에는 더 큰 역할이 부과돼 있다.


유 장관은 “뉴욕은 다른 도시와 성격이 다르다”며 “파리 등의 코리아센터가 문화를 생성해내는 제작 기지 역할을 한다면 뉴욕은 우리 문화가 세계에 소비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세계로 나가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전통문화, 지금 현대에 이뤄지고 있는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가 이곳을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고 만들어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27일 뉴욕코리아센터에서 한국문화원·한국관광공사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문체부는 5월 ‘문화로 도약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위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K컬처 확산의 전초기지로서 재외 한국문화원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뉴욕코리아센터가 개원하면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유 장관은 “코리아센터는 문화예술·관광·콘텐츠가 합해진 공간”이라며 “요리 강습도 하고 공연장에선 클래식, 전통 공연, K팝, 영화 등 알차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27일 뉴욕코리아센터의 지하 공연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김천수 주뉴욕 한국문화원장은 “올해는 새로운 공간을 확보했으니 관리 운영을 안정화, 효율화하는 데 집중하고 층마다 다양한 기능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찾아가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외부 기관이나 교포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코리아센터 전경. 사진 제공=문체부

뉴욕코리아센터 운영 예산 확보와 관련해 유 장관은 “국제문화정책이라는 통일된 목적에 따라 각국 한국문화원과 서울 기관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조율하고 있다”면서도 “뉴욕은 (예산을) 더 안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예산만으로 모든 것을 하기 어려우니 기업 등 후원 제도도 다양화하고 문화원도 펀딩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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