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넘어지고 펜스가 날아갔다"…강풍·폭우에 전국 곳곳 '물난리'

주요 관광지 출입제한…항공기·여객선 운항도 차질



호우특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광천2교 인근 광주천에서 장맛비로 불어난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며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항공편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기·인천·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부산·제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 특보가 내려졌다.


이와 함께 호우 특보가 발효된 제주도 산지를 비롯해 전라권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 상당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3시 49분께 대전시 서구 갈마동 도로에 주차 중이던 승용차 위로 가로수가 쓰러졌다. 당시 차량 내부와 주변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강원 춘천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많은 비로 토사가 유출돼 인근 주택 2가구를 덮쳐 주민 4명이 대피했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는 오전 5시 50분께 자전거를 타던 40대 외국인이 조종천 철교 아래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전날 오후 경기 부천시와 의정부시 반지하주택에서 각각 침수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에 나섰다. 전남에서는 화순군 도로가 침수되고 여수시 도로가 폭우에 훼손되는 등 모두 30건의 피해가 확인됐다.


악천후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으며 주요 관광지는 출입이 제한됐다. 강풍과 급변풍 경보가 발효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선 항공편 18편이 결항하고 국내·국제선 13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인천시 계양구에선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전선과 접촉하며 정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임학동과 귤현동 일대 110가구가 오후 8시 40분까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정전 발생 직후 오피스텔을 비롯한 6개소에서 승강기 갇힘 사고가 발생해 모두 8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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