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골프카트 급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골프카트 제조업체들이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본사를 둔 골프카트 생산업체 ‘클럽카’와 특수차 전문 제조사인 ‘TSV’는 바이든 행정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중국산 골프카트 및 기타 저속 전기차에 중국산 전기차와 동등하게 세율 100%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업체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골프카트 덤핑 혐의를 제기하고 반덤핑 및 상계관세의 형태로 구제를 요청했다. 미 로펌 와일리 레인에 따르면 중국 골프카트 생산업체들은 중국 골프카트 업체들이 미국 제품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미국 내 산업의 실적이 악화됐고 관련 산업의 생산, 설비 가동률, 출하량, 고용 및 재무 성과가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골프카트 및 기타 레저용 버기의 미국 수입은 지난 2020년 1억 4800만 달러(약 2045억 원)였으나 지난해 9억 1600만 달러(1조 2600억 원)로 3년 새 6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일반 전기차와 달리 골프카트가 관세율이 낮은 제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산 골프 카트는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 수입된 뒤 미국 내에서 수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관세를 낮춰왔다는 게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마크 와그너 클럽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 보조금의 가격 혜택을 활용해 수입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