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5조 ‘공급망 기금’ 사업자 신청

흑연 시장 공급망 자립 구슬땀
선정 땐 우대금리 대출 등 수혜


포스코퓨처엠이 정부가 조성하는 5조 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기금에 대한 사업자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2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흑연 시장에서 이 기금을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 2차전지 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은 정부에 흑연 자급화 분야 ‘공급망 선도 사업자’ 신청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우대금리 대출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차전지 음극재 시장은 중국이 사실상 장악한 독점 시장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2차전지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약 93%에 이른다. 기업별로 보면 포스코퓨처엠이 10위를 차지해 비중국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돼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하려면 2027년부터는 흑연 등 중국산 핵심 광물을 쓸 수 없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흑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상당한 물량의 아프리카산 흑연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3월 호주 광산 업체인 시라 리소시스와 연간 2만 4000~6만 톤의 아프리카 모잠비크산 천연 흑연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고객사 요청 이후 6년간으로 하되 요청 시점은 늦어도 2025년까지는 이뤄지도록 했다. 6만 톤의 천연 흑연 원료로 3만 톤가량의 천연 흑연 음극재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천연 흑연 음극재 연간 생산능력인 7만 4000톤의 40% 수준이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는 장기적으로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흑연을 대량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그룹의 향후 음극재용 흑연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크게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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