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추경호, 정부에 '쓴소리'

칩거 끝내고 고위 당정협 첫 참석
화성 화재에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
"野 의회독재 타도에 와신상담할 것"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


국회 원 구성에서 거대 야당의 독주로 밀려난 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칩거를 끝내고 당무에 본격적으로 복귀했다. 추 원내대표는 30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참석을 업무 복귀의 첫 일정으로 잡고 최근 화성 배터리 공장 대형 화재와 민생 정책 등을 놓고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에 대해 “부끄러운 후진국형 안전사고”라며 “정부는 산업 현장의 안전불감증 해소 대책 마련에도 특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고가 난 공장은 사고 한 달 전 자체 안전 점검에서 스스로 미흡하다고 평가했음에도 한 달 동안 제대로 된 개선 조처를 하지 않아 참사가 초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번 사고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희생됐다. 정부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 교육 강화, 작업 환경 개선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장례 절차를 빈틈없이 지원하고 장례 절차가 끝난 후에도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 원내대표는 기재부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최근 서민들 살림살이는 매우 팍팍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 당정이 시급히 살펴야 할 경제 과제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 안정을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급선무인 만큼 서민들의 생활물가,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29일 복귀 선언 입장문을 통해 “민생 안정을 위해, 민주당의 의회 독재 타도를 위해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정신으로 처절하고 치열하게 임하겠다”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진심으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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