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5억 주가 넘는 유통 주식 수를 5000만 주가량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자사주 소각에 2조 원 정도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사주를 소각해 주식 수 자체를 줄이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신한금융 주식 수는 5억 1276만여 주로, KB금융(4억 351만여 주)이나 하나금융(2억 9235만여 주)보다 월등히 많다. 중장기적으로 최소한 ‘리딩금융그룹’을 놓고 경쟁하는 KB금융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실제 신한금융은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총 4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1000만 주를 없앴다.
신한금융은 앞서 2019~2020년 두 차례에 걸쳐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투자자로 유치하는 1조 9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 수가 5500만 주가량 늘었다. 당시 신한금융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이 유상증자는 신한금융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상증자를 통해 소수 지분을 보유했던 PEF들은 올해 초 차익 실현을 하고 대다수 빠져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주식 수가 너무 많아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주가 저평가가 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