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가 집필한 '위안부 소설', 英 옥스퍼드대 필수도서 선정

2009년 처음 발표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옥스퍼드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차인표 / 사진=주영한국문화원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의 소설이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의 필수 도서로 지정됐다.


차인표의 배우자인 배우 신애라는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편의 소설이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로 선정됐다”며 “다음 학기부터 (차인표의 소설이) 한국학과의 교재로도 사용되고 옥스퍼드대 모든 도서관에 비치된다”고 전했다.


신애라는 SNS에 이 글과 함께 영국에서 차인표와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매년 개최될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문학과 작가들이 유럽에 소개되기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필수 도서로 선정된 작품은 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다. 이 작품은 당초 2009년 ‘잘가요 언덕’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가 제목을 바꿔 2021년 재출판됐다.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다. 차인표는 ‘잘가요 언덕’ 외에도 2011년 ‘오늘예보’, 2022년 ‘인어 사냥’ 등 세 편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앞서 차인표는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조지은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28일 개최한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에 초청돼 강연했다. 이번 행사는 국립중앙도서관 해외 한국자료실 ‘윈도우 온 코리아’ 문화행사의 지원사업으로, 현지에서 주영한국문화원이 지원했다.


신애라와 함께 옥스퍼드 대학을 찾은 차인표는 강연에서 “캄보디아에 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훈 할머니를 보고 책을 구상했고, 완성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책이 10여년 만에 다시 조명을 받아 영국의 독자를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지만 부정적인 감정만으로는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아이에게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썼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차인표 / 사진=주영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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