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앞둔 이재명, 고통 호소?…"문자 그만 좀"

"전화·문자 그만…격려 아닌 고통"
9~10일 8·18 전당대회 후보 접수
李 연임 도전도 임박…메시지 고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직 연임을 위해 사퇴 후 행보를 구상 중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화·문자를 쏟아내는 강성 지지층에게 자제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전화·문자 그만 좀…시도 때도 없는 문자와 전화는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수십 년 써 온 전화번호를 바꿔야 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주자 시절에도 지지자들의 메시지에 직접 답글을 남길 만큼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길 즐겼던 이 전 대표지만,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전화나 문자가 쏟아지자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특정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전화번호가 공개된 데 따른 영향이다.


이 전 대표는 한 지지자가 남긴 “진심으로 대표님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을 텐데 새벽에 전화하고 왜들 그러는지…응원하고 싶으면 ‘애완견’ 기사에 팩트체크 댓글을 다시라”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자신의 ‘대북 송금’ 의혹 수사 관련 보도를 한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으로 표현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이 전 대표 수사 관련 기사에 반박성 댓글을 달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대표직 연임 도전을 위해 사퇴한 뒤 공식 일정을 멈추고 행보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8·18 전당대회 공식 출마 선언에 담을 메시지를 두고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9~10일 전당대회 예비후보 접수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전 대표도 후보 등록일에 맞춰 조만간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예상보다 후보 등록일이 늦춰졌으나, 이에 맞춰 출마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 출마 선언문에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과 함께 민주당의 차기 대선 집권을 위한 비전에 대한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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