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가상자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제도권에 편입되면 신규 자금 유입 등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초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한 데 이어 지난 5월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했다. 지난달 21일에는 반에크,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인베스코·갤럭시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위한 증권신고서(S-1) 수정본을 SEC에 제출했다. 반에크의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수수료는 0.20%로 경쟁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수수료(0.19%)와 비슷하다. S-1 승인은 현물 ETF가 미국 증권시장에서 정식 거래되기 전 거치는 마지막 단계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1억 원을 돌파하며 전고점을 뚫었다.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이후 가상자산 시장 동향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이후의 성공적인 가상자산 투자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오태완(사진 오른쪽) INF 크립토랩 대표와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이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4’ 연사로 나선다. 오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해 INF에 합류했다. INF 크립토랩은 아이티센그룹 투자로 세워진 INF컨설팅 자회사다. 오 대표는 지난 2022년 출간된 도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미래’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최 센터장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서울대증권금융연구소에서 연구원직을 역임하고 지난 2022년 코빗으로 자리를 옮겼다. 코빗은 지난 4월 최 센터장을 공동 리서치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4’에서는 두 전문가가 이더리움 현물 ETF 이후의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ETF 승인으로 전문투자자문사(RIA)와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신규 자금 유입 규모의 약 5%가 ETF를 통해 들어왔듯 이더리움에도 기관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게 되면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 센터장은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통해 이더리움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DCF는 과거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미래에 예상되는 현금 흐름을 추정하고 할인율을 고려해 투자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그는 “DCF에 따르면 이더리움 적정 가치는 9412달러”라면서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수요는 적은 편이지만 ETF가 승인되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