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B2B 사업에 인공지능 탑재…LGU+, '올 인 AI' 전략 공개

AI 중심 B2B 중장기 성장 전략
인프라·신사업·4대 서비스 등 집중
딥엑스·AWS 등 국내외 협력도 강화

LG유플러스 직원들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테스트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032640)가 모든 기업간거래(B2B)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른바 ‘올 인 AI(All in AI)’ 전략으로, 이를 통해 AI 중심의 B2B 사업 매출 확대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2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밝혔다. B2B 사업에서 인프라·플랫폼(생성형 AI)·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존 B2B 사업의 AI 전환 △AI 신사업 진출 △AI 인프라 매출 확대를 달성해 B2B 분야의 AI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이를 위해 AI 인프라, AI 신사업에 더해 AI컨택센터(AICC)·기업 커뮤니케이션·소상공인(SOHO)·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 서비스’를 집중 육성한다.


AI 응용 서비스의 근간인 인프라 영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AIDC)·온디바이스 AI 등 핵심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 강화 뿐 아니라 국내외 유수 기업과 협력을 넓혀 시너지를 이루는 ‘투 트랙’ 구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AIDC 사업에서는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인 익시젠(ixi-GEN)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들의 AI 서버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회사는 경기 파주에서 추후 개발 예정인 AIDC를 포함해 총 3개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사업자가 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 사업에서는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 딥엑스와 함께 익시젠을 접목한 AI 반도체를 연내 선보인다. 이 반도체는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유지한 채 기존 AI 반도체 대비 상용화 시간을 단축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디바이스 AI는 특히 통신장비, AICC, SOHO, 로봇, 모빌리티 등 LG유플러스의 자체 사업에 도입된다. LG그룹사가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한다.


플랫폼·데이터 분야에서는 익시젠을 중심으로 고객사 최적화 및 비용 효율성을 강조한 B2B 전용 AI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내세워 경쟁력 확보를 노린다.


플랫폼 영역에서는 익시젠을 활용해 통신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영역의 특화 sLLM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연내 금융·교육·보안 등 다양한 산업에 특화한 sLLM 익시젠을 개발한다. 또 고객사의 경영 환경과 필요한 AI 서비스에 따라 sLLM 규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파라미터 수를 88억 개, 250억 개 등으로 세분화해 제공할 방침이다.


데이터 영역에서는 고객사 업종별로 특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서 확보한 AI를 다시 학습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게 목표다. 고객사가 스스로 AI 서비스를 손쉽게 맞춤형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개발 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AI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비개발자도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작·고도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AI 서비스를 자체 제작·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인 ‘익시 솔루션’과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유플러스(U+) 데이터 레이크’, AI의 개발 학습까지 전체 과정을 자동화하는 엠엘옵스(MLOps·머신러닝작업) 플랫폼 ‘바이올렛’ 등 AX 플랫폼 3종을 출시했다.


AICC·기업커뮤니케이션·SOHO·모빌리티 등 4대 응용서비스를 시작으로 전 사업에 AI 도입을 추진한다. AICC에는 익시젠을 결합해 산업별 전문성을 고도화한다. 상담 고객의 질문에 획일화된 답변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고객사 산업 특성에 맞춘 답변을 하도록 한다. 상담 요약, 자동 분류 등 업종별 맞춤형 기능도 추가한다. 향후 AICC에 업무 에이전트 기능도 추가해 경영 효율화도 지원할 방침이다. 보안이나 특화 서비스 등이 필요한 대규모 고객사에게는 구축형 콜센터를,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는 공유형 콜센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한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사업에서는 기업 메시징, 기업용 전화 등 모든 기업용 소통 채널에 AI를 접목한 ‘커뮤니케이션 AX’ 상품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SOHO 사업에서는 기존 AI 전화, AI 예약 뿐 아니라 키오스크, AI 폐쇄회로(CC)TV, 포스(POS) 등 하드웨어에 온디바이스 AI를 접목한 ‘SOHO AX’ 상품 패키지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모빌리티에서는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LG유플러스는 올 인 AI 전략 달성을 위해 다양한 기업·연구기관과의 협력도 넓힌다.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딥엑스와의 협력 뿐 아니라 AI 기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라이드플럭스, 글로벌 AI 클라우드 빅테크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 협력하고 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은 “올 인 AI 전략은 전사적 역량을 AI에 결집하고 모든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기업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올해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중심의 B2B AI 전략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AI 사업자로 발돋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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