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7년부터 부산과 미국 시애틀 항로에 무탄소 선박을 투입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녹색해운항로는 해상운송 전 과정에서 무탄소 연료나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항로를 뜻한다. 정부는 우선 부산·울산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항 간에 친환경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항선 항로를 2027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통해 세부 로드맵을 세우고 내년부터 연구개발(R&D)과 민관 합동 실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7년에 국내에 공급되는 선박 연료의 10%를 친환경 연료로 공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춘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녹색해운항로 운영이 본격화될 경우 정부는 1년 동안 자동차 3만 2000대의 연간 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수부는 호주와 싱가포르·덴마크 등 주요 선진 해운국과도 녹색해운항로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시장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인 호주와 올해 녹색해운항로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공동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에서도 친환경 녹색항로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송영달 해수부 차관은 “녹색해운항로는 친환경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우리 해운·조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열쇠”라며 “해수부는 대한민국이 녹색해운항로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고 탈탄소화 시대의 중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