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급발진' 대처 이렇게…"요리조리 피하지 말고 '여기' 추돌해라"

연합뉴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고 원인을 비롯한 경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제동장치 조작 실수 등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차량 급발진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급발진 사고는 대부분 차량 결함이나 운전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다.


급발진 사고가 일어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법과 예방 방법에 대해 미리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전문가들은 일단 '모든 페달에서 발을 떼라'고 주문한다. 차량 결함으로 정말 급발진하는 것인지, 혹시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양발을 페달에서 떼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올라간다면 급발진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브레이크를 세게 한 번에 밟아야 한다. '왜 안되지?'하면서 나눠 밟으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 세게 한 번에 밟아야 한다.


또 브레이크를 밟을 때 기어는 '중립(N)' 상태로 바꿔놓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주차 기어(P)보다 N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차량 기어가 버튼식으로 바뀌면서 고속 주행 중 실수로 P로 기어를 변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속일 때는 변속기어를 무시하는 시스템이 탑재되기도 한다. 따라서 기어를 N에 둬서 엔진의 힘을 끊기도록 해야 한다.


이 경우 엔진 RPM이 상승해도 동력은 전달되지 않는다. 기어를 N으로 바꾼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꾹 세게 밟는 것이 중요하다.


속도를 줄이려면 앞차 트렁크(트럭 제외)에 정면으로 박거나 가드레일에 측면으로 박는다. 속도가 계속 가속되는 상황에서 차량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시간을 벌다가 속도를 더 높이지 말고, 속도가 조금이라도 덜 올라갔을 때 앞차를 들이박거나, 가드레일에 측면으로 박아 속도를 줄여야 한다.


특히 전봇대, 가로수, 가로등과 같이 수직 구조물에 부딪히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에어백이 터지지 않고 에너지가 집중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장 안전한 구조물은 앞차 트렁크다. 구조물에 박더라도 수직 구조물인 전봇대나 강력한 철제 지형물은 충격이 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자칫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차량을 덮칠 수 있어 사망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버튼식 기어로 된 차량의 경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가 대부분 탑재돼 있어 신차의 경우 이 브레이크 버튼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브레이크 버튼을 당겨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제동에 놀라 버튼을 놓으면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 이때 기어를 N으로 변속한 상태라면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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