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죽음에 눈물 쏟는 가족에 "조용히 좀 울어달라" 中 제작진 병원서 '황당 갑질'

SCMP 캡처

중국의 한 병원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제작진이 가족의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조용히 울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5월 31일 중국 허난성의 한 병원에서 일어났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씨의 어머니는 이날 사망했으며 가족들은 비통한 소식을 접하고 슬픔에 눈물을 쏟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근처에서 영화를 촬영 중이던 제작진이 A씨 여동생에게 다가와 촬영에 방해가 될 수 있은이 "조금만 조용히 울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또 촬영이 끝난 뒤 자신을 병원 관리자라고 소개한 사람이 A씨에게 다가와 촬영을 방해한 혐의로 고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영화 홍보 포스터를 본 A씨는 병원 관리자라는 사람이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해당 사연과 함께, 제작진이 중환자실 근처에서 촬영 중인 모습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SNS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자 병원장은 A씨에게 연락해 삭제를 종용했다고 한다.


이후 제작진과 병원의 공개 사과는 없었지만 A씨는 "(병원 관계자와 제작진을 만나) 오해가 풀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들이 A씨가 중환자실 환자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촬영 중 제작진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해 7월 인천공항을 방문했다는 시민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2′ 스태프가 별다른 상황 설명이나 양해를 구하지 않고 무작정 통행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시민은 “에스컬레이터 이용하려 하니까 스태프 중에 180㎝가 넘어 보이고 덩치 큰 사람이 사람들을 막으면서 너무나 당당하고 기분 나쁜 명령조로 다른 데로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제작사는 “촬영 과정에서 시민분들께 현장 상황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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