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ADC 개발자금 투입…올 최소 1건 이상 기술이전"

◆에이비엘 '비전 2.0' 발표
1400억 유증…이중항체 임상 가능
빅파마와 가계약, 4000억 확보 전망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 기업설명회에서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에서 선두를 점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중항체 ADC 개발에 자금을 집중 투입해 올해 1건 이상 기술 수출하고 신약개발 사업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에이비엘바이오 비전 2.0’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회사와 텀싯을 주고 받고 있어 올해 적어도 1개 이상 기술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기술 수출이 성사되면 내년까지 4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텀싯은 본계약 전 세부조건을 협의하는 가계약 형태다.


비전 1.0 기술이전이 비임상 단계에서 이뤄졌다면 비전 2.0은 중기 및 후기 임상단계에서의 기술 이전이 핵심이다.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규모를 키워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중항체 ADC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중항체 ADC는 두 개의 다른 특성을 지닌 항원을 표적해 암세포에 정확히 결합하는 기전이다. 암세포 내부로 약물이 침투하는 속도가 빠르지만 그만큼 개발과 비용 부담이 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개발하는 기업이 소수다.


이 대표는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1400억 원을 이중항체 ADC에만 사용할 것”이라며 “유증을 통해 이중항체 임상시험 신청서(IND) 동시 진행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주총회 때 유상증자 계획이 없을거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법인을 통한 ADC 개발 계획 세우면서 내부에서도 3개월 전 유상증자가 결정됐다”며 “현지에서 ADC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개발에 속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내년 미국에서 이중항체 ADC인 ABL-206, ABL-209, ABL-210의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비임상 데이터에서도 기존에 존재하는 단독항체 ADC보다 효능과 안전성이 높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담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ABL-001 신약 출시 로드맵도 발표했다. 이 대표는 “ABL-001 신약은 내년 임상 2·3상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신속 승인을 통해 2026년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랩바디B와 T에 대한 해외 제약회사의 관심은 여전하다”면서 “올해 미국 종양학회에서도 항암 치료시 재발 또는 불응 환자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를 공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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