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사진) 국무총리가 “전 정부에서 물려받은 경제를 봤을 때 우리나라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는 경제가 정상화됐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내려갈 방향 밖에 없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에둘러 압박했다.
한 총리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에서 “요즘은 경제상황이 안심이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올 해 경제성장률이 2.6%로 예상돼 미국 다음으로 높고, 재정도 건전하며 고용률도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경제를 평가하는 모든 지표가 정상화됐고 앞으로 희망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상황을 정상화시켰다”며 “얼마나 욕을 많이 먹고 얼마나 힘든 일을 했나. 그러면서도 그 일을 했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어려운 와중에 버티며 세계 시장에 나갔고 연구개발(R&D)도 이어갔다”며 “이제 우리 경제가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전 정부에는 날을 세웠다. “재정정책이 방만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을 대폭 늘려놨고, 재정 적자규모도 세계가 경고하는 수준으로 만들어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 정부가 물려줬던 추세대로 가면 우리 정부가 끝나는 2027년에는 GDP 대비 부채비율이 70%에 달해 거의 ‘뱅크럽시(파산)’ 수준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통화정책에 대해 “아직 금리는 높지만 희망적으로 보면 이제 내려갈 방향 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가 되면 전세계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도 “금융(금리) 정책에서 숨을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업·자영업자·국민이 바라고 있다”며 한은을 압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