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건의 원흉"…철강기업 다니던 가해자, 신상 폭로 하루 만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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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신상이 폭로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직장에서 해고됐다.


2일 부산 소재의 모 철강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해당 직원을 퇴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해고된 직원 A씨는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를 통해 신상이 폭로된 밀양 사건 가해자로, 전투토끼는 A씨에 대해 "밀양 사건의 원흉이자 피해자를 밀양으로 불러낸 인물"이라며 A씨의 집 주소와 직장명을 폭로했다.


전투토끼는 밀양 사건 주동자로 지목된 A씨에 대해 "타 유튜버들이 제작한 A씨 영상을 모두 봤으나 집 주소나 직장 정보가 전혀 없어서 한 번 제대로 터뜨려야겠다 싶어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너 여기저기 영상 많이 올라왔더라"고 말했다.



모 철강기업 홈페이지

A씨에 앞서 신상이 폭로됐던 다른 가해자들 역시 다니던 직장에서 줄줄이 해고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다니던 기업들은 유·무선상으로 항의가 쏟아지자, 논란이 된 사원을 해고 또는 대기발령 조치했다는 입장문을 재빠르게 내걸고 기업 이미지 보호에 나섰다.


지난 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이후 기소된 10명도 모두 보호관찰처분을 받는 데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가해자 중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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