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바 "2030년 매출 1.5조 달성…글로벌 톱10 목표"

◆송도 바이오캠퍼스 첫삽
12만리터 규모 공장 3개 건설
1공장 2027년부터 본격 가동
시러큐스 공장과 시너지 기대

신동빈(왼쪽 네번째) 회장 등 롯데그룹 관계자들과 귀빈이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 착공식에서 시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현철(왼쪽부터)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정일영 국회의원, 신 회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강경성 산업자원통상자원부 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2027년 1월 본격 가동하는 송도 바이오캠퍼스(공장)을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10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으로 도약하려고 합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송도 바이오캠퍼스 착공식 사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주언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기획부문장은 “2030년 매출 1조 5000억 원을 달성하면 톱10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7년 송도 공장을 가동한 지 4~5년 후 전체 가동 시 매출 7000억 원, 이익률 30%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인천 송도에서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열고 송도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이 대표는 송도를 거점으로 낙점한 데 대해 “바이오클러스터가 송도에 기반을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바이오 인력을 구하기 힘든데 수도권에 위치한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해 송도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강 부문장은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산업 전반에 걸쳐 약 3만 70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유발 효과와 7조 6000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은 총 5층 구조로 공정·생산시설과 근무시설이 포함된 복합건물이다. 개발 초기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가 가능하다. 제1공장에는 1만 5000리터 규모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 리액터와 고역가(High-Titer·하이타이터) 의약품 생산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3000리터 바이오리액터를 함께 설계한다.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수행해 고농도 세포 배양을 진행할 수 있는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내세우는 특장점이다.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에서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노하우를 반영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설과 운영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시러큐스 캠퍼스의 ADC 생산 설비 확보에만 8500만 달러(약 1180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 향후 송도 바이오 캠퍼스가 조성되면 대규모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송도와 ADC 설비를 갖춘 시러큐스의 지리적 이점 및 시너지를 활용해 고객사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시러큐스 캠퍼스에서는 미들 스케일 의약품과 ADC, 송도 캠퍼스에서는 라지 스케일 제품뿐 아니라 고역가 등 여러 공정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제약사의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 경험을 갖춘 시러큐스 캠퍼스의 우수한 인력 역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이라며 “송도와 시러큐스 양 캠퍼스의 인적자원 간의 교차 협업을 통해 송도의 초기 전력 극대화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아직 CDMO 후발주자인 만큼 고객사에 내세울 트랙레코드(실적)이 부족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품질 경영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유 부문장은 “CDMO 사업은 생산 규모가 아니라 양질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후발주자지만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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