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각각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정 비서실장은 김병환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재경부와 기재부에서 금융정책, 거시경제정책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금융관료”라며 “금융 및 거시경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사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병환 후보자는 “늘 시장과 소통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 소비자 보호, 실물경제 지원이란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되게 달성 되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병환 후보자는 금융시장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한 리스크 부분이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며 “지난 상반기에 PF 대출에 대한 연장 방안을 마련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에 따라서 정리해 나간다면 리스크를 하반기에는 좀 줄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정 비서실장은 김완섭 후보자에 대해 “예산 및 정책 분야 정통 관료로, 윤석열 정부의 지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해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기후환경이 경제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폭넓은 시야를 갖고 균형감 있는 정책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완섭 후보자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글로벌 이슈인 환경 분야를 책임지는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돼 책임감이 크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소통하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선 “이란 교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활약한 언론인”이라며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고, 통신이라는 날개를 달아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방송 장악’ 비판을 반박하며 공영방송 3사의 이사진 교체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 준칙도 무시한 보도”라며 “정부가 방송 장악 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권력과 노동단체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전임자인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의 자진 사퇴에 대해 “어떤 불법적 행위 가담하지 않았다”며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차관급 인선도 단행했다. 인사혁신처장에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기재부 1차관에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 농촌진흥청장에 권재한 농림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 임상섭 산림청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를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