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오늘 병원서 첫 피의자 조사 진행 예정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

2일 서울 중구 시청역 7번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와 추모글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참사’ 운전자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가 4일 이뤄진다. 경찰은 운전자 차모(68)씨가 입원한 병원에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조사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경찰은 갈비뼈 10곳가량 골절된 차 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피의자 조사를 미뤄왔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3조1항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차 씨를 입건해 본격 수사를 펼치고 있다.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 G80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차 씨 측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차량이 급발진 했다’고 일관된 주장을 펼쳐왔다. 전날 동승자인 차 씨의 부인 A씨도 참고인 조사에서 “브레이크 제동 장치가 듣지 않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강제수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차 씨의 차량은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웨스틴조선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호텔 지하주차장 출입구 언덕 턱부터 가속해 일방통행로를 200m 이상 빠르게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했다. 안전 펜스 및 보행자들과 충돌한 차량은 BMW·소나타 차량과 연달아 추돌한 뒤, 시청역 12번 출구에 멈춰섰다. 해당 사고로 시청 직원 2명과 은행 직원 4명, 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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