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앞둔 서울시발레단 '한여름 밤의 꿈' 펼친다

첫 무대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주재만 안무 맡아 현대적 재해석
내달 23~25일 세종문화회관서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봄의 제전’ 모습.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국내 세 번째 공공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첫 공연 작품이 ‘한여름 밤의 꿈’으로 결정됐다. 서울시발레단은 ‘한여름 밤의 꿈’을 세계 최초로 현대 발레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음 달 23∼25일 서울시발레단의 첫 공식 작품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48년 만에 창단하는 국내 세 번째 공공발레단이며, 국내 최초의 컨템퍼러리(현대) 공공 발레단이기도 하다. 발레단의 운영과 관리는 세종문화회관이 맡고 있으며, 지난 지난 4월 창단 사전공연 '봄의 제전'으로 컨템퍼러리 발레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예고했다.


발레단은 이번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외 안무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창단 공연으로 선택한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는 8월 23~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회에 걸쳐 관객과 만난다. 두 커플의 엇갈린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의 원작 희곡을 요정 '퍽'의 시점으로 각색해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한여름 밤의 꿈’은 조지 발란신과 알렉산더 에크만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에 의해 공연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희곡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안무와 총연출은 뉴욕 컴플렉션즈 컨템퍼러리 발레단, 피츠버그 발레단 등 미국 유수 발레단에서 여러 획기적인 작품을 선보인 재미 안무가 주재만이 맡는다. 주재만은 “'한여름 밤의 꿈'이 가진 다양한 사랑의 감정에 주목하고 각기 다른 여러 가지 꿈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깊은 상상력과 상징적이고 환상적인 안무로 관객들이 객석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발레단은 8월 창단 공연 이후 10월 9~12일 M씨어터에서 한스 판 마넨의 ‘캄머 발레’와 안무가 차진엽의 신작 ‘백조의 잠수’를 더블 힐(한 무대에 두 개의 공연을 순차적으로 올리는 방식) 방식으로 공연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 처음 공연되는 ‘캄머 발레’는 정제된 단순함과 명료한 형식, 선명한 색의 의상 등 '컨템퍼러리 발레의 거장'으로 불리는 마넨의 고유한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프리마 발레리나 김지영이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캄머발레'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백조의 잠수’는 현대 사회의 광란적인 속도와 자극에서 벗어나 수면 아래로 잠수하듯 빠져들어 온전히 몰입되는 몸의 세계를 표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안무를 맡은 차진엽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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