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평원장 직격한 교육부…"원장이 '의학교육 질 저하' 근거없이 예단"

교육부, 의대 교육 관련 긴급 브리핑
"의평원, 중립적·공정한 입장에서 역할 수행해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대학의 교육여건 개선 지원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의학교육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힌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원장을 직격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4일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원장이 의학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해 근거 없이 예단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해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의과대학 교육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안덕선 의평원 원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증원된) 비수도권 의대 상당수가 교육·수련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차관은 "정부는 해당 단체가 당초 설립 목적에 따라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촉구한다"며 "이를 위해 의평원은 의사로 편중된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와 재정의 투명성 등을 포함해 운영상의 적절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이미 요청한 사항들을 신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오 차관은 이날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의학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료계의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오 차관은 "의대 교수 인력 법정 기준은 교수 1인당 학생 8명이나, 현재 40개 의대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평균 1.6명이며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가장 높은 대학도 4.8명으로 법정 기준을 여유 있게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는 정원을 증원한 국립대 전임 교원을 향후 3년간 1000명까지 증원하고, 올해 8월 대학별 인원을 배정해 교수 채용 절차를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늘어나는 학생 교육에 필요한 공간은 리모델링, 재구조화를 통해 확보하고 증·개축 및 신축이 필요한 공사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통해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대 본과 3·4학년의 임상실습 등을 담당하는 대학병원에 대해서도 "획기적으로 투자하겠다"며 "2028년까지 모든 국립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 임상 교육 훈련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원 정책으로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나 교육 질 저하 우려가 두드러지는 충북대(49명→200명)의 경우에도 추가 교수 배정, 의대 1·2호관 리모델링 등으로 추가 공간을 확보해 교육의 질을 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차관은 "의대 교육 여건 개선 지원 예산은 현재 재정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으로, 9월 중 '의대 교육 선진화 방안'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며 "정원 증원이 큰 폭으로 이뤄진 대학에 대해서는 긴밀한 협력과 면밀한 지원을 통해 결코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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