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지휘관 사살에 로켓 보복…이·헤즈볼라, 교전 격화

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살해 등 연일 공세
헤즈볼라, 대규모 로켓 보복에 전면전 우려
가자 휴전이 해법…하마스 3주만에 새 제안
"이스라엘·하마스, 협상 위한 기본 합의 직전"

3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북부의 어퍼갈릴리 지역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고위 지휘관 한 명이 살해당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카추샤 로켓 100여 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을 사살하고 헤즈볼라가 대규모 로켓 공격으로 보복에 나서며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가 공격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가자전쟁 휴전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합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를 무인기로 공습해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인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해온 인물로 이스라엘이 살해한 헤즈볼라 지휘관들 가운데 가장 지위가 높다.


보복에 나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군사 목표물에 로켓 100여 기를 쐈다. 대규모 공습에도 이스라엘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레바논 접경 지역에서는 거의 매일 교전이 이뤄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고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통해 고위 지휘관들을 제거했다. 보복전이 심화하면서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라크·시리아·예멘 등 중동 내 ‘저항의 축’들이 가세할 수 있어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면서도 “(가자지구 남단) 라파 작전에 투입됐던 탱크들이 전장을 떠나면 리타니강(레바논 남부 국경 인근의 강)에 갈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사태 해결을 위해 외교관을 급파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모스 호흐슈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레바논 특사, 선임고문 등과 만났다. 현재로서는 가자전쟁 휴전이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이다. 헤즈볼라의 2인자인 나임 카셈은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에서 휴전이 이뤄지면 어떤 논의도 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휴전안에 침묵했던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에 새로운 휴전안을 전달하며 중동 정세가 변화를 맞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CNN은 양측이 휴전 협상을 위한 기본 합의 직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