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석학 50명, 한국 최초 '이미지센서 학회' 설립

삼성·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전문가
국내 반도체 석학 등 한 자리에
"일본 제치고 1위 도약 발판 마련"

한국이미지센서연구회 1회 워크샵 포스터. 사진제공=한국이미지센서연구회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미지센서 전문가와 국내 반도체 석학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미지센서 연구회를 설립한다. 이들은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이미지센서 1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각오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송민규 동국대 교수 등 반도체 석학 50명은 대한전자공학회 산하에 한국이미지센서연구회(KISS)를 설립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POSTECH)에서 첫 워크샵 행사를 개최한다.


이 학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이미지센서 연구만을 위한 연구 모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미지 센서는 스마트폰이나 IT 기기에 탑재된 카메라 속에서 '눈'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이다.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서 이미지를 저장하거나 연산에 활용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사물의 모양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의 기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 이미지센서 분야 1위 기업인 소니를 보유한 일본에 이어 관련 시장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기술 동향을 공유할 수 있는 전문 연구회는 전무했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부터 이미지센서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교류를 할 수 있는 학회가 상당히 활발했고, 현지에서 가장 큰 이미지센서 학회의 경우 2000명 이상의 회원들이 연간 2회 이상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를 가지며 기술의 저변을 넓혀나갔다. 송 교수는 "일본의 활발한 연구 교류는 일본이 현재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미지센서연구회는 매년 1회 이상 워크숍과 학술대회를 개최해 이미지센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이미지센서 선진국에서 저명한 연구원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송 교수는 "2030년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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