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우려에도…바이든 “많은 수면 필요하고 8시 이후 행사 피해야”

바이든, 주지사들에 토론 졸전 이유 일정 강행 탓
"균형 필요…오바마도 6시 30분에 저녁 만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후 8시 이후 행사를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대선 토론 이후 후보직 사퇴 압박 여론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고령으로 인한 피로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지지자들의 우려를 더 키우는 분위기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일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나 TV토론에서 노쇠한 모습을 보인 이유와 관련해 토론 전에 있었던 순방 일정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더 많은 수면이 필요하다면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오후 8시 이후 행사는 피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팀의 조언을 듣지 않고 자신의 일정을 추진했다고 반복해서 언급했다”면서 “더 적게 일하고 오후 8시 이후에 예정된 행사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의사 출신인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건강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내 건강은 괜찮다’명서도 “그것은 단지 내 두뇌(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바이든 치매설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 참석자들은 농담으로 받아들였으나 최소 1명의 주지사는 농담으로 보지 않았으며 당황한 것으로 알려진다. CNN도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 자리에 있던 여러 주지사들에게 실망감을 줬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5~9일 프랑스에 국빈 방문한 뒤 13~15일 이탈리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또 토론을 앞두고 일주일가량 별다른 외부 공개 일정 없이 캠프 데이비드에 체류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 대변인인 케빈 무노즈는 “부시 대통령은 9시에 잠자리에 들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6시 30분에 저녁을 만들었다”면서 “평범한 대통령들은 균형을 맞추며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를 초래할 계획에 대해 트루스소셜(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하루의 절반을 열광하고 나머지 절반은 골프를 치는 트럼프와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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