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주민 건강·안전 위해 백련산 산책길 정비…아직 기본계획 확정 안돼"



서대문구청 청사 전경. 사진 제공=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가 주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백련산 산책길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서대문구의 북한산, 안산(鞍山), 홍제천, 백련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그린 보행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의 백련근린공원 테마형 복합힐링공원 조성 기본계획에 따른 사업이다.


이를 위해 서대문구는 올해 5월 서울시로부터 특별교부금 8억 5000만 원을 교부 받았다. 서대문구는 “이 사업은 구의 독자적 결정이 아니라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진행된다”며 “예산 구조와 최초 사업 추진 주체에서도 볼 수 있듯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구청장 치적이 아닌 주민 보행 안전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백련산 능선길은 자연 흙길로 수목 뿌리와 돌멩이 등이 돌출돼 등산객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낡은 나무 계단과 배수 불량 구간도 이용객의 보행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을 ‘안전하게 걷기 편한 길’로 정비하고 산책로 주변에 수목 및 초화류도 심을 계획이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백련산 산책길 2km 구간을 마사토로 포장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세족장과 같은 인공 시설물 설치 계획도 없다. 이 사업은 현재 실시설계 초기 단계로, 아직 기본계획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최근 백련산 능선길에는 자발적인 맨발 등산객들이 늘면서 ‘미끄러지거나 발에 상처를 입는 등의 위해 요소를 정비하고 보행 안전성을 높여 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구청의 관련 부서에 접수되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과 최대한 소통할 계획이며 반대 의견은 설계안에 충분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업 대상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사업 취지와 세부 정비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최종 설계안을 정할 예정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이 사업에 대해 "백련산 산책길을 맨발로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정비하는 것"이라며 "사업 완료 후 해당 구간을 등산화나 운동화 등 신발을 신고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