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채상병특검법 반대 필리버스터에 나선 상황에서 초선 의원들이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논란의 당사자인 최수진, 김민전 의원은 당이 엄중한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채상병특검법 통과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유상범 의원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지 20여 분이 지났을 무렵, 김민전 의원이 본회의장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잠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 의원 역시 본회의장 자리에서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들의 모습이 보도되자 여당이 채상병특검법 통과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실시한 필리버스터의 진정성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본회의장에서 잠든 이들의 모습이 논란이 되자 두 의원은 곧바로 공식적인 사과 의사를 밝혔다. 당 수석대변인인 최 의원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하는 의원들이 너무도 정확하게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그렇게 해주는 우리 당의 진심을 호소하는 자리에서 제가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 의원 역시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날에도 비전발표회가 있었고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겹쳤다. 체력적으로 상당히 많이 힘든 상황이었고 너무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당 인요한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의원들의 조는 모습을 보도한 언론을 두고 “야단맞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 의원은 “나도 오늘 아침에 잤다”며 “새벽 시간이라 아마 사진은 안 찍힌 것 같은데, 사람이 어떻게 (잠을) 참냐. 그런 것 유치하게 안 보였으면 좋겠다”며 이들을 두둔했다. 당사자들이 사과 의사를 밝힌 사안에 대해 언론을 비판한 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