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2분 인터뷰 나섰지만…"고령 논란 끝내긴 힘들 것"

바이든 ABC방송과 인터뷰로 고령 논란 차단 시도
독립기관 테스트 후 대중 공개 질문에 거부하자
“민주당 지지자 안심시키진 못해” 평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ABC 방송과 인터뷰하는 모습. ABC방송 캡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대선 토론에서 참패한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가지며 ‘고령리스크’ 논란 차단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인터뷰 후 안도와 절망감이 교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드러낸 모습은 토론 때만큼 심각해 보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은 아니었다는 평가 때문이다.


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바이든 대통령 인터뷰와 관련해 미국 플로리다주의 미래 리더 팩(PAC·정치활동위원회) 위원장인 제이든 도노프리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 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것에 대해 매우 솔직했다. 우리는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민주당원인 존 아발로스는 이번 토론은 그를 울게 만들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테스트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데 좌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인지 능력에 기대고 있는 3억 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는 그의 자존심 때문에 테스트를 받기를 꺼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디트로이트 대의원인 윌리엄 데이비스는 “그는 토론 때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다. 그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나는 그가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없을까 조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67세다. 나는 2년 전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를 신뢰하지만, 그는 국가와 세계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민주당원이 들어와서 트럼프를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가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 민주당원은 이번 인터뷰에 대해 “최악의 결과”라면서 “우리 기분을 나아지게 할 만큼 강하지도 않았지만 질 (바이든)이 그에게 그만두라고 촉구하도록 하게 할 만큼 약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후보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최고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독립적인 정신건강 검증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믿지 않는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능하신 신이 내려와서 ‘조, 경선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경선에서 물러 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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