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투재개 허용 않으면 인질 협상도 동의 못해"

하마스 영구휴전 포기하는 새로운 제안에 답변
이, 협상 불가 항목 있다며 재차 결렬 신호 보내
"하마스 군사 능력 파괴 목표 달성하겠다" 고수

7일 팔레스타인 실향민들이 가자지구의 파괴된 건물 앞을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선제적 영구 휴전 요구를 포기하면서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스라엘의 반대로 재차 무산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측의 요구사항 중 4개가 ‘협상 불가’ 항목이라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다.


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최근 하마스가 제안한 수정된 휴전안 중 4개 요구사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성명은 우선 “모든 협상은 이후 이스라엘이 전투를 재개해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하는 어떤 거래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번 밝혀왔다는 점에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해방하고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능력을 파괴하는 것”을 전쟁 목표로 삼았다. 반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휴전 협상이 ‘영구 휴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둘 사이의 협상은 수 개월 간 교착 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하마스가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영구 휴전 요구를 접으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마스는 새로운 제안에서 영구 휴전안은 양보하지만 협상 후 전투가 재개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양측이 영구 휴전을 목표하는 최종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협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중재국들이 ‘국제적 보장’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제안은 휴전 합의 후 16일 간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을 약속했다.


이스라엘 측의 성명은 또 어떠한 협상도 가자~이집트 국경을 통한 무기 밀수와 하마스 부장 대원의 가자지구 북부 귀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밖에 억류된 인질 중 생환자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더했다. 성명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동의한 원칙 뒤에 굳건히 서 있을 것”이라는 말을 더하며 이스라엘이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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