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2인 체제는 민주당 책임”

인사청문회 준비 첫 출근길서 입장 밝혀
"공영방송 제자리에"…이사 선임 강행 의지
野 '언론 입틀막' 비판에 "데스킹 책임"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방통위 2인 체제 장기화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에 돌리며 거대 야당과의 첨예한 대립을 예고했다.



이진숙(가운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과천시 힐스테이트과천중앙오피스텔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김윤수 기자

이 후보자는 8일 오전 경기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방통위 2인 체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면 저는 민주당에 있다(고 답하겠다)”며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 2명이 공석으로 남아있는데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추천하면 4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난해 8월 국민의힘으로부터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됐다”며 “하지만 야당이 적절치 않은 인사라며 표결을 거부했고 다음달이면 (표결이 미뤄진 지) 1년이 된다”고 5인 체제 구성에 비협조적인 야당을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이 방통위 2인 체제 운영의 불법성을 제기하며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탄핵을 추진한 것을 두고 이 후보자가 공식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에 그는 조만간 열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안을 두고 야당과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또 “공영방송의 공영성 제자리 찾기가 방통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 탄핵 추진의 발단이 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을 후임 위원장으로서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자신에 대한 검증보도 대응과 관련해서도 야당과 대립 중이다. 6일 노컷뉴스의 관련 보도가 나가자 이 후보자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명예훼손 고소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민주당은 “벌써부터 언론을 ‘입틀막(입 틀어막기)’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어떤 보도를 하는지는 각 언론사의 데스킹과 게이트키핑 기능에 달렸다”며 “책임에 따라 방송하는 것이고 데스킹 기능이 아직 살아있다고 알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