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 30주기인 8일 김일성 주석과 더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을 부각했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 독자 우상화 경향과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노동신문은 이날 1∼2면 전부와 5면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업적은 주체조선의 만년재보로 영원히 빛을 뿌릴 것이다’ 등의 기사를 다수 게재했다. 역대 김일성 기일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지면 할애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 특히 군사적 성과를 나열한 기사가 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위대한 김정은 시대에 강성번영 하는 조국을 어버이 수령님(김일성)께서 보시면 얼마나 기뻐하시랴’는 제목의 3면 기사는 “위대한 수령님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젖어 드는 7월”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지만 “김정은의 손길 아래 우리 국가를 세계최강의 전열로 떠받친다”는 등 김일성보다는 김정은 찬가에 훨씬 가깝다.

최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는 김정은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나란히 내걸렸고, 당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의 얼굴만 새긴 배지(초상휘장)가 처음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 들어 최대 명절로 기념해온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태양절’이 아닌 ‘4·15’로 부르는 등 김일성이 곧 태양이라는 신격화된 표현도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 군의 포사격 훈련 재개에 대해 “선전포고를 감행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지체 없이 무장력이 수행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