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사위' 곽상언 檢탄핵 기권에…친명 강성당원 막말

'재명이네 마을' 등 강성 당원들 중심 비난글
"장인 왜 부엉이바위에 올랐는지 곱씹으라"
지도부 "당 차원 논의 없어…만나 대화할 것"

이재명(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8일 서울 종로구 종로 인근에서 곽상언 서울 종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쌍방울 대북송금’ 검사 탄핵소추안 추진 표결에 기권한 곽상언 의원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당원은 곽 의원의 장인인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는 등 공격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도부는 공식 대응을 않는 모습이다.


8일 이재명 전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의원을 향해 “장인께서 왜 부엉이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을 하세요”라는 등의 비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네 장인이 검사들한테 시달리다가 그리된 것을 모르느냐” 등 거친 표현으로 곽 의원을 비판했고 “장인 묘에 가서 사죄하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곽 의원을 향한 막말이 난무하자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원색적인 비난은 서로 상처”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들이 반발한 이유는 곽 의원이 지난 2일 본회의에서 강백신·김영철·박상용·엄희준 검사 탄핵소추안을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안건 중 박 검사에 대한 표결에는 기권표를 행사해서다. 박 검사는 이 전 대표가 추가 기소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관여했다. 공범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받아 검찰을 향한 민주당의 적개심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후 곽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3명의 검사가 수사권을 남용한 사례를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탄핵 대상이라고 판단했지만 나머지 1명은 찬성 혹은 반대를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법사위 조사에서 탄핵 사유가 충분히 밝혀지면 최종 표결에서 찬성으로 표결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도 곽 의원의 원내부대표직 사퇴와 징계·탈당을 촉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이들은 곽 의원을 향해 “숨어있는 수박이었다”는 비난부터 “징계를 내리자” “출당시켜라” 등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곽 의원을 공개 비판한 친명계 인사들도 있다. 8·1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지호 상근 부대변인은 “아무리 억울하다고 해도 동지들조차 ‘뭔가 있으니 검찰이 수사하는 게 아니겠냐’는 냉소적 시각과 무관심이 가장 힘들었다”며 곽 의원을 저격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해 온 측근이다.


곽 의원에 대한 강성 당원들의 비판이 과도해지자 지도부도 대응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지도부가 곽 의원을) 만나 대화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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