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신냉전 진영대결속 한중 관계 다시 긴장감 고조되나

韓,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 참석
서방과 갈등 확산 中 불편한 기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


중국과 서방 국가의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되는 상황에 미국 워싱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림에 따라 완화 기미를 보이는 한중 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될지 주목된다.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글로벌 안보 위협에 본격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등에 따른 중국의 대응도 관심이 쏠린다.


8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이 된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날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상호 관심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했던 오르반 총리는 양국 방문 결과를 토대로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그의 방문 시점은 나토 32개국이 오는 9∼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연례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헝가리는 EU와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에 우호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현안에 대해 나토 정상회의와 각을 세울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나토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중국이 지원하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정상과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서방국가와 대립 양상을 보이는 중국 입장에선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이를 두고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일본을 향해 미국이 주장하는 ‘가치 외교’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한일중 정상회의 등을 통해 개선될 기미를 보이는 한중 관계에서도 불안 요소일 수 밖에 없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신냉전구도가 고착화되는 구도 속에 북중러와 한미일의 세력 대결이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불거질 경우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심기가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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