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손잡은 일본과 필리핀이 서로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협정(RAA, 일본명 ‘원활화 협정’)을 맺었다.
일본과 필리핀은 8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한 외무·방위장관 협의(2+2회의)를 개최하고 해당 협정을 체결했다. 일본에서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필리핀에서는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과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협정 체결로 양국 군 병력·장비의 상대국 입국 등이 원활해져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이 상대국에서 합동 훈련과 재난 구호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 간 교류·협력은 지역 국가 간 상호 이해·신임을 해쳐서는 안 되고, 지역 평화·안정을 파괴해서는 안 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이 지역의 평화·안정을 해치고 단결·협력을 깨는 어떤 행위도 지역 인민의 경계와 공동의 반대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러시아는 오늘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날인 8일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공습했다. 수도 키이우에도 약 3개월 만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날 공습으로 최소 2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