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코스포영남파워 지분 매각 착수

'지분 50% -1주' 530억 기대
비핵심자산 팔아 경영 효율화

코스포영남파워 전경. 사진 제공=한국남부발전

한국남부발전이 476메가와트(㎿)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인 코스포영남파워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5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해 경영 개선에 나서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8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5일 ‘영남파워 지분 50%-1주’를 매각하기 위해 자문 용역을 발주했다. 지난해 하반기 콜옵션을 행사해 재무적 투자자(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로부터 400억 원에 매입한 주식 전량을 매물 목록에 올린 것이다. 남부발전은 매각가와 관련해 최소 53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매각이 실현될 경우 1년 만에 32.5%를 웃도는 수익을 실현하는 셈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영남파워는 2015년 10월 울산 남구 옛 영남화력발전소 부지에 건립한 일축형 LNG복합 화력발전소다. 2017년 10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생산한 전기는 울산 지역 내 소비전력 중 약 14%를 공급하는 데 쓰인다. 운영 기간은 30년이며 총사업비는 4101억 원 규모였다.


2018년 종합 준공 이후 매년 순이익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첫 순손실(-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전이 원가 이하에 전기를 판매하면서 막대한 적자를 떠안자 한시 도입된 계통한계가격(SMP)상한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022년 기준 매출액 5682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 당기순이익 109억 원을 기록했다.






남부발전이 영남파워 매각에 나선 이유는 경영 효율화 차원이다. 남부발전은 2022년 재무 위험 기관으로 지정됐고 2026년까지 비핵심 자산 적기 매각, 사업 조정, 경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수익 확대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남부발전은 앞서 다른 전력 그룹사와 공동으로 투자한 인도네시아 소재 유연탄 업체 PT바얀리소스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바얀리소스는 발전 공기업 5개사가 각각 4%씩 총 20%를 보유 중이다. 각 사는 지분 2%씩을 팔아 약 9000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 매각 시도가 무위에 그쳤다.


남부발전을 포함해 발전 공기업의 자산 매각 이행률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이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 자산 매각 이행률은 지난해 8월 기준 평균 6.7%에 불과했다. 5개사가 매각 방침을 밝힌 1조 2580억 원어치 자산 가운데 실제 처분한 것은 842억 원 규모에 그친 셈이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영남파워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보유 자산의 적정 가치를 산출해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매각 지분율은 매각 전략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