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 대표 돼도 영부인과 당무 관련 대화 안할 것”

“공사 구분해야…사적 통로로 답 주고 받았다면 野서 국정농단이라 했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나는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과 당무와 관련해서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후보는 8일 광주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나 1월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관련 사과 의향이 담긴 메시지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공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달했고, 그에 따라 큰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문자가 오갔다고 알려진 시기에 ‘공적인 경로’를 통해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했고 대통령실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 한 후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이야기한 분이 아니지 않나”라며 당시 “그 상황에서 (김 여사와) 사적 통로로 답을 주고 받았다면, 그 문자가 공개되면 야당이 국정농단이라고 하지 않았을까”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원·윤 후보를 향해 "당 대표가 되면, 영부인이 당무를 물으면 답을 할 건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또 한 후보는 비대위원장 시절 공천 문제를 가족과 논의했다는 원 후보의 의혹 제기에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나는 공사 구분을 대단히 중시하며 살았다”며 “전형적 구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그런 일이 있다면 즉시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관련 논란에 대해 앞으로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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