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9일 자회사의 실적이 부진하다며 카카오(035720)의 목표주가를 종전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8일 카카오의 종가는 4만2400원이다.
이준호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24억 원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일본 내 웹툰 플랫폼 경쟁 심화로 자회사 픽코마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며 “에스엠,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한 자회사 실적도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효율화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자회사들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의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메신저 서비스라는 본업의 성장과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에서 AI 부문 영업양수를 마치고 카나나 알파(AI 모델 개발), 카나나 엑스(AI 서비스 제공)를 구성했다"며 “AI 서비스의 구체화한 로드맵 제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의 강점은 가장 높은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앱인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이라는 폼팩터(외형) 내에서 이뤄지는 생성형 AI 시대에도 이 경쟁력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뚜렷한 개선세가 확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부터 경영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일부 자회사 철수와 서비스 종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재무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나 본업 중심으로의 자원 집중은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광고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