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에 말라리아 경보 발령…2명 군집사례 첫 발생

서울 13개 자치구가 위험지역
의심 증상 발생시 의료기관 방문해야

지난 6월 27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사들이 모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9일 오후 5시부터 양천구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이후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 하루 평균 개체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인 경우 내려진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매개모기 일 평균 개체수(TI)는 하루에 한 대의 트랩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수다. 1개 트랩에서 매개모기 5마리 이상이 2주 연속 발견됐을 때 경보를 발령한다.


이번 말라리아 경보는 양천구에서 2명의 첫 군집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군집사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의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보건소에서 혈액을 이용한 신속진단검사를 받아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말라리아 초기증상은 두통·식욕 부진·오한·고열 등이다.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잠정통계)는 지난 5일 기준 234명이며 이 중 서울 지역 환자는 43명이다.


서울시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거주자나 방문자가 의심 증상을 느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위험지역은 종로·광진·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마포·양천·강서·구로·강동 등 13개 자치구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위험지역 거주자 또는 방문자는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 등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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