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확대에 매칭 플랫폼도 구축"… 관광공사, 日 수학여행 유치 주력

일본 지벤학원 학생들이 지난 9일 부산 김해공항으로 입국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일본 지벤학원 학생 대표가 지난 9일 부산 김해공항으로 입국해 방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의 엔저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에도 일본 학생단체와 기업 인센티브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문체부와 공사는 수학여행을 비롯한 교육여행 단체시장 선점을 위해 지원제도를 개편하고 양국 미래세대 교류를 통한 중장기적 방한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대학생과 어학원 단체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일본 고교의 한국 수학여행 유치를 위한 여행사·교육관계자의 한국 사전답사를 지원한다. 현지 대학생과의 교류 ‘B&S(Brothers & Sisters)프로그램’ 매칭 플랫폼도 구축한다.


일본 여행업계에서도 한국 교육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일본여행업협회(JATA)가 선정하는 우수 기획여행상품 시상식 ‘투어그랑프리’에서 공사 오사카지사가 출품한 교육여행상품 ‘한일 미래프로젝트’가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한국 여행상품이 수상한 것은 9년 만이다. 공사와 오사카관광국, 일본 최대 여행사 JTB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상품은 학교 주도가 아닌 학생이 주체가 돼 직접 투어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약 120만 원의 고가 상품에도 불구하고 15개 고교의 학생이 해당 상품을 이용해 방한했다. 해당 여행상품은 지역을 확대해 올겨울 2차 상품 판매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한국 수학여행이 지난해 교류 재개 이후 꾸준히 수요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방한한 학생단체는 177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01% 증가했다. 하반기까지 2019년보다 약 3.2배 많은 5700여 명이 방한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9일 일본 지벤학원 수학여행 단체 63명이 코로나19로 중단 됐던 한국행을 5년 만에 재개해 부산 김해공항으로 입국하기도 했다. 지벤학원은 일본 간사이 지역의 명문고교로 1975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이번이 46번째 방한이다. 올해까지 지벤학원 학생 총 2만2338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박성웅 공사 일본팀장은 “엔저 등 외부요인으로 일본인의 해외여행심리가 위촉되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교육여행 시장은 미래 수요를 육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학생단체 지원 제도와 더불어 다양한 신규사업을 통해 중장기적 방한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교육여행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단체인 기업 인센티브 단체의 한국 유치를 위해 이날부터 나고야에서 MICE 로드쇼를 진행한다.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센다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해 상공회의소와 지역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설명회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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