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이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미망인 율리아 나발나야에 대해 체포 명령을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이날 나발나야가 극단주의 조직에 가담한 ‘극단주의자’라며 체포 명령을 내리고 국제 수배 명단에 올렸다.

법원은 성명을 통해 “수사 요청을 받아들여 2개월 간의 구금 형태의 제한 조치를 내린다”며 “이 기간은 그가 러시아에서 인도되는 시점부터 또는 러시아 연방 영토 내에서 구금되는 시점부터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나발나야는 지난 2월 남편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한 이후 그의 일을 이어 받아 해외에 기반을 둔 반부패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정적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나발니가 이끌던 반부패재단은 2021년 러시아에서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됐고, 이후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단체를 지원하거나 협력한 혐의로 투옥됐다.

현재 해외에 거주 중인 나발니야는 이날 X 계정을 통해 “푸틴은 살인자이자 전범이며 그의 자리야말로 감옥에 있다”는 입장을 지지자들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