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밸류업 참여기업 현실적 지원책 필요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센터장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센터장

최근 코스피가 지난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장기업의 펀드멘탈 개선이라는 기대감 이외 금융지주사 중심의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5일 기준 ‘상장기업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공시 현황을 살펴 보면 자율공시를 한 기업은 4개사, 계획을 예고한 기업은 6개사로, 총 10개사가 이번 밸류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밸류업 참여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가 6월 초 40개 주요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대응 간담회’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시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절반인 20개사였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의 긍정적인 응답 비중이 64.5%로 1배 이상인 기업(28.6%) 대비 높았다. 이는 이번 밸류업 공시가 PBR 1배 미만의 상장기업에게 상대적으로 경영 현안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시 시점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올해 중 공시하겠다고 응답했다. PBR 1배 이상의 기업은 대부분 3분기까지, PBR 1배 이하 기업은 3분기와 4분기로 분산해서 공시할 계획이라는 응답을 보였다.


PBR 1배 미만의 상장 기업이 공시 시점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구체적인 공시 내용에 대해서는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이 20.5%, 그리고 기존 사업부문 강화를 통한 목표 달성이라는 원론적인 응답도 25.6%,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24.4%로 각각 그 비중이 적지 않았다.


PBR 1배 미만의 기업에서 가장 많은 계획으로 답한 것이 주주환원(26.4%)일 만큼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는 최근 밸류업을 준비 중인 기업의 주가상승을 견인했던 주요한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세 가지 지원책을 발표했다. 직전 3개년 평균 대비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확대한 기업에게 5% 초과분에 대해 법인세 5% 감면하고 기업가치 제고 상장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 대한 배당소득세 저율 분리과세 적용하는 안, 최대주주의 상속세 20% 할증 폐지 등이다. 이 같은 지원책은 지분 상속 등의 이슈가 예정돼 있는 상장기업에게는 적지 않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지원책이 대부분 국회 입법 과제인 점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안으로 나올 때 까지는 다소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의 벤치마크로 여기고 있는 일본 사례와 비교해 보면, 일본은 중장기적인 계획 하에 추진됐다는 차이점 이외 근본적으로 상장기업의 지분 소유구조가 상이하다는 차이점도 상존하고 있다. 즉 개인 지배주주 비중이 높지 않은 일본 상장기업에 비해 국내 상장기업은 개인 지배주주 비중이 높다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점이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에 상장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상장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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