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 ‘창호업체’ 윈체 8년만 매각…2호펀드 청산 [시그널]

16년 PE에 1600억 매각 후
창업주 아들 김형진 재인수
2호펀드 평균 30% 수익

윈체 창호연구센터 전경. 사진 제공=윈체


VIG파트너스가 창호 업체 윈체를 인수 8년 만에 매각했다. 윈체는 VIG파트너스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설정 후 우량 자산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펀드)의 마지막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VIG파트너스는 2호 펀드 설립 14년 만에 청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올 초 윈체 잔여 지분을 창업주 아들인 김형진 윈체 대표 등에게 매각했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윈체 지분 100%를 가진 특수목적회사(SPC) 더블유아이엔 투자회사 지분을 창업주 일가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거래 구조가 확정되지 않으며 불발됐다. 이듬해인 2023년 김 대표 9.36% 등 특수관계자들이 과반 지분을 확보했지만 VIG파트너스는 여전히 17.12% 지분을 들고 있었다. VIG파트너스는 올 들어 해당 지분을 김 대표 등에게 모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윈체는 폴리염화비닐(PVC) 창호 전문 기업이다. 김왈수 윈체 창업주가 2009년 OCI 창호사업 부문을 인수해 세웠다. VIG파트너스가 윈체 경영권을 1800억원에 인수한 것은 2016년이다. 이후 개인 고객 상대 거래(B2C)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그해 649억 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954억 원까지 올랐다. 매출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2020년 639억여 원으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이후 경영 효율화 작업, 앞선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2021년(651억 원)부터 반등에 성공, 2022년(700억 원), 2023년(948억 원) 등 수직상승했다.


윈체 매각 작업을 매듭지으며 VIG파트너스는 2호펀드를 14년 만에 청산하게 됐다. 현재 청산 절차를 진행 중으로 연내 청산 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VIG파트너스는 2호 펀드에 담겨있던 삼양옵틱스, 하이파킹, 버거킹코리아, 서머스플랫폼, 바디프랜드 등의 자산들을 평균 30%가 넘는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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