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폐합을 결정하는 하동육영원 이사회가 10일 통폐합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통폐합 결정이 미뤄졌다.
하동육영원은 이날 학교 법인회의실에서 이사 7명과 감사 2명, 하동여고·여중 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폐합을 결정하는 ‘하동여고 계속 운영 여부’ 안건을 심의하고자 이사회를 열었다. 이번 이사회는 지난달 치러진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폐합 추진에 따른 학부모 투표 결과(68% 찬성)에 따른 것으로, 경남도교육청이 최근 투표 결과를 근거로 하동육영원에 통폐합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열리게 됐다.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통폐합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으로 통폐합 추진은 당분간 미뤄졌다. 사립학교 통폐합은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고 학교법인 이사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만 확정된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하동육영원 이사회 결정에 따라 경남도교육청·하동군·하동육영원·하동교육지원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자 간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하동육영원에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의결해 달라고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육영원 이사회 결정이 아쉽지만 앞으로 이사들을 대상으로 통폐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동고는 13학급 224명, 하동여고는 9학급 135명 규모다. 군 전체 고교 입학자원(중학교 졸업생)은 올해 262명이었으나 9년 뒤에는 122명(현 초등학교 1학년 재학생 기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