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자체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과 잇달아 미팅을 열면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칩을 설계할 때 이 칩을 만들어줄 공장(파운드리)과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협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TSMC의 현대차 잡기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최근 반도체 설계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력반도체 개발자를 대거 영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설계 경력 개발자를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모집 대상은 차량과 모바일, 가전 분야의 3년 이상의 반도체 설계 경력자다. 지난해 6월 신설된 반도체개발실이 실무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완성차 및 반도체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자체 차량용 칩 개발을 필수로 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바퀴 달린 슈퍼컴퓨터’라고 불리며 강력한 연산 기능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