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채용 때 지원자들의 스펙을 안본다고 한 것은 거짓말?
국내 기업들이 채용 서류에서 출신 학교와 학점, 외국어 점수 등 ‘스펙’을 요구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법인 ‘교육의 봄’은 올해 2~5월 국내 169개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원서에 출신학교와 전공을 입력하도록 한 기업은 99.3%였다. 토익 등 외국어 공인 점수 98.0%, 자격증 98.0%, 출신 대학원 97.7%, 성적(학점) 93.0%, 편입 여부 85.3% 등의 순이었다.
10년 전 조사에서 출신학교 입력을 요구한 기업은 93.7%였는데 지금은 99.3%로 5.6%포인트 늘었다. 학점은 81.1%에서 93%로, 외국어 점수는 90.5%에서 98%로, 자격증은 91.6%에서 98%로, 학내외 활동은 12.6%에서 68%로 오히려 높아졌다. 유일하게 줄어든 항목은 개인정보입력(사진)이었다.
한편 취업에 필요한 주요 스펙들이 각각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취업준비생과 기업의 인사담당자간 인식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의봄이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취준생 50명과 인사담당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의봄은 입사지원서에 있는 10개 스펙 각 항목이 채용에서 실제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두 집단에 물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 채용에 가장 영향이 있을 것으로 꼽힌 스펙은 인턴경험(96%)이었다. 그 다음은 자격증(94%), 영어(92%), 출신학교(84%) 순이었다.
반면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선 자격증(54%), 영어 성적(45%), 인턴경험(42%), 출신학교(42%) 순으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인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