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허브’로…“투자유치 100조로 상향”

민선 8기 2년만에 최대 실적
SK하이닉스·LG엔솔 등과 협약
56조 유치…‘공약 60조’ 84% 달성
산단 2곳 조성 미래산업 기반 대비



김영환(오른쪽 네번째) 충북도지사가 국가대표 식품기업인 샘표식품 박진선(오른쪽 다섯번째) 대표이사, 김창규(오른쪽 여섯번째) 제천시장과 제천 제2산업단지 공장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충북도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끄는 충북도가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간 50조1105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민선 8기 목표로 삼았던 60조원의 83.5%에 해당하는 성과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민선 8기 투자유치 목표를 100조원으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충북도는 지난 2년간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반도체 분야 33개 기업으로부터 28조8000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었고 LG엔솔, 현대모비스, 이녹스첨단소재 등 이차전지분야 31개 기업과 9조35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셀트리온제약, 휴온스, 일양약품, 괌젠사이언스, 아이티켐 등 바이오분야 24개 기업과도 2조1800억 원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올해의 경우 이녹스첨단소재가 지난 1월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내 2만20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2028년까지 총 4400억 원 규모의 수산화리튬 제조공장을 신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일양약품이 지난 2월 음성용산일반산업단지내 1만50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2026년까지 총 1545억 원 규모의 의약품 제조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는 투자협약을 맺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청주센트럴밸리산업단지내 2만50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2025년까지 1173억 원을 투자해 중저압차단기 등 제조를 위한 스마트팩토리를 신설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해외투자 유치에도 나서 지난 4월 일본에서 더블유씨피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더블유씨피는 음성군 성본외국인투자지역 3만여평 부지에 광폭코터 전문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4년간 1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유치로 생산유발효과 61조3000억 원, 부가가치창출효과 25조원, 일자리창출 39만5000명 등의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충북도는 이 같은 투자유치를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우선 많은 기업을 담을 수 있도록 미리 그릇을 준비했다. 매년 지방산업단지 100만평 이상 공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고 특히 도내 균형발전을 위해 상대적 기반이 열악한 북부권과 동남권에 신규 산업단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국가산업단지 2개소(오송 3생명과학, 충주 바이오헬스)를 조성해 미래 산업기반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업과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유관 기관과의 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북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와의 장기적인 비전 공유로 M15 부지 확보는 물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추가 부지를 마련했고 한전,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전력, 용수, 폐수 등 인프라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충북도는 고객(기업) 입장에서의 유치활동과 적극적 행정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충남 아산에 본사를 둔 이녹스첨단소재는 이차전지 특구로 지정된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착공 1호 중견기업이다. 2025년 6월 양산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해 많은 애로가 많았으나 충북도 경제부지사를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도, 청주시, 한전, 산단 시행사 등 30여명의 유관부서가 참여하는 합동대책회의를 추진해 대안을 마련하는 등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충북도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투자유치 우수지자체에 3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2024년 상반기에는 각종 규제해소를 위한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 선발대회에서 전체 10명 중에 투자유치국 직원 4명이 선발되기도 했다.


충북도는 100조원 달성을 위해 인공지능(AI) 핵심인 HBM 등 차세대 반도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이차전지, 첨단재생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유치를 지속 추진하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양자산업, 인공지능, 수소 등 신에너지분야 기업유치 및 첨단산업 및 신산업 분야의 스타트업·벤처 등 연구개발(R&D) 중심기업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AI영재고·국제학교), 의료(K바이오스퀘어), 콘텐츠(영상·웹툰·게임), 서비스(대형유통·관광) 산업 유치에 주력해 역외유출 완화에 나서고 기획발전특구 지정,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운용, 오송 3생명과학 산단 및 충주 바이오헬스 산단의 조기 착공 등을 통해 투자유치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민선8기 투자유치 50조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지만 도민의 행복지수는 오르지 않는다”며 “첨단산업과 제조업 중심의 양적인 투자유치도 필요하지만 도민들의 체감을 위해서는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서비스업과 스타트업 등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투자유치 방향 전환 및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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