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대책 하향식→상향식 전환…고양시, 민·관공동협의체 출범

결혼·출산 친화정책 협력 추진…100여 개 기관 비전 선포
이동환 “일회성 지원 넘어 가족친화적 인프라 구축해야”

11일 고양시 저출생 민관공동협의체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고양시

경기 고양특례시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민·관공동협의체를 출범했다. 시는 공공이 주도하는 하향식을 넘어 지역 사회의 상향식 역량을 집결해 저출생을 해결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양시는 세계 인구의 날인 11일 저출생 극복을 위해 공공과 민간을 한 데 모으는 민·관공동협의체를 출범하고,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협의체는 시를 주축으로 △종교계 △산하기관·소방·경찰 등 공공기관 △교육청·각급학교·대학 등 학계 △관내 기업 및 금융·의료기관 △보육기관·여성단체·복지재단 △통장·주민자치회 등 직능단체 △언론계 등 지역 사회를 망라하는 100여 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날 비전선포식에는 주요기관과 단체에서 350여 명이 참여하며 저출생 극복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의지를 보였다.


참여자들은 ‘품 안의 작은 기적, 함께 키우는 큰 미래’를 슬로건으로 삼고, 결혼·출산 인식 개선과 협의체 활동에 대한 비전을 함께 선포하며 포부를 다졌다.


협의체는 앞으로 정기회의·공동캠페인 등에 참여하는 동시에, 각 기관별로 자체적인 결혼·출산 장려 정책을 수립하고 자율적으로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공공기관·기업체의 경우 각각 공공·민간 분야에서 조직문화를 가족친화적으로 혁신해 나가고, 종교계는 자체적인 신도 만남행사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최근 합계출산율이 0.72로 하락하며 정부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저출생 문제에 대한 위기 의식이 대두됨에 따라 협의체 구성에 공감대 형성에서 협의체 구성까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도 108만 인구의 대도시지만 합계출산율 0.7로 결코 저출생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라며 “지난 10년간 출생아 수 3분의 1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생 극복은 일회성 지원으로 해결될 수 없고 아이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되는 주거·의료 등의 환경을 가족친화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내 모든 기관이 한 몸처럼 움직여 나가도록 협의체를 통해 온 마을이 아이를 키워내는 사회 구조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시는 △출산지원금 △무주택 출산가구 전월세 대출 지원 △저소득 미혼 한부모 양육생계비 지원 △공동육아나눔터 등 보육공간 운영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양육친화 정책을 지속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올해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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