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2박 5일 일정의 미국 순방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 DC 델러스 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흰색와이셔츠와 파란색 넥타이를 하고, 김 여사는 흰색 자켓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측 경호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후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 내외와 유정현 주 나토대사가 의전했고 미국에서는 국무부 의전관이 배웅했다.
이날 귀국길에 앞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NCG(핵협의그룹)의 핵작전 지침을 승인했다.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의 최대 성과였던 ‘워싱턴선언’에 따른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핵우산)의 구체적 내용이 포함됐다.
기밀 사안으로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해당 지침에는 북한이 선제 핵 공격에 나섰을 때 한·미가 미국의 핵무기와 한국의 재래식 무기체계를 통합해 북한에 응징 보복을 가하는 절차와 양국 무기체계 통합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한반도 핵 운용에 있어서 한·미가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억제시스템이 구축됐다”면서 “양국 정상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모든 핵공격은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개국(IP4) 정상회동과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또 노르웨이, 영국, 폴란드, 룩셈부르크 등 정상과 양자회담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 일정 등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IP4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북한과 같은 지원 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나토가 유럽과 미국의 5개 싱크탱크와 공동 주최하는 행사인 ‘나토 퍼블림포럼’에 기조연사로 초청돼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등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친교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앞서 8∼9일에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하고, 하와이 동포들과 간담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