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무력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를 옹호하는 그런 세력들 간의 결탁은 곧 자유세계가 구축해 놓은 평화와 번영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 경제협력을 무력화하고 차단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퍼블릭 포럼의 인도태평양 세션의 연사로 나서 “지금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동시에 위협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토 퍼블릭포럼은 나토와 미국·유럽 기반의 싱크탱크가 공동 주최하는 포럼으로 한국 대통령이 연사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냉전이 종식된 지 3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전 세력을 마주하고 있다”며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부인하고, 자국 국민들이 외부 세계에 적대감을 품도록 부추기고, 이를 애국적 민족주의로도 호도한다”고 지적했다. 6·25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침략 전쟁을 일으키고 이를 정당화한 북한과 러시아의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공짜로 주어지는 자유와 번영은 결코 없다”며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동맹과 우방국들이 압도적인 힘을 갖추도록 단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의 무모한 도전이 실패를 넘어 더 큰 고통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은 나토의 10개 회원국과 함께 피를 흘리며 자유를 지켜냈다고 언급하며 자유, 민주주의 등 보편 가치를 수호하는 일의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동맹, 우방국들의 손을 굳게 잡고 인태와 대서양의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포괄적 지원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