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카멜레홍, 코박홍" 맹비난에…홍준표 "공황장애 온 모양, 그만하자"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를 사이에 두고 촉발된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가시 돋친 설전이 연일 이어지다가 12일 홍 시장이 “더 이상 상대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지난 8일 홍 시장이 올린 글로부터 시작됐다. 홍 시장이 8일 "한동훈은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며 “그게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다. 배신의 정치를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잊을 리 없다"고 적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8일 “홍준표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주겠다”며 “윤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고 맞받아쳤다. ‘코박홍’은 ‘코를 박은 홍준표’의 준말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네는 홍 시장의 모습을 풍자한 용어다.


11일에는 홍 시장을 향해 “"정치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부패와 불법으로 진작 퇴출됐어야 할 자들이 뻔뻔하게 정치판에 남아 활개를 치고 있으니 우리 정치에 희망이 없는 것인데 보수에도 그런 자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억대 검은돈 1심 유죄, 수억 원 특활비를 사유화해서 마누라 챙겨주는 상남자,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말 바꾸기의 달인 카멜레홍, 시도 때도 없는 막말과 여성 비하, 자서전에 자랑스럽게 쓴 '돼지 발정제' 성폭력 모의, 권력 앞에 굽신거리는 비굴한 코박홍"이라며 쏘아붙였다.


이에 홍 시장은 12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을 통해 유 전 의원의 공격과 관련, "내가 이런 것 한두 번 당한 게 아니다"며 "공황장애가 온 모양인데 더 이상 상대 안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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